조직위원들을 찾아가는 작은 인터뷰 코너! 각 영역과 지역에 있는 조직위원들이 어떤 설렘과 기대를 갖고 조직위원회에 함께 하게 되었는지 나누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다섯 번째 인터뷰는 2024 체제전환운동포럼 공동주최 독립서점, 전주 '책방토닥토닥'의 두 분 운영자를 만났습니다. 조직위원으로도 함께 하고 있는 문주현, 김선경 님을 소개합니다! 😘
조직위원회 릴레이 인터뷰 ⑤ : 전주 책방토닥토닥 김선경X문주현
"우리 그동안 너무 의기소침해져 있었어요!"
Q. 두 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문주현 : 전주 남부시장에 있는 독립서점 책방토닥토닥의 2호기, 문주현입니다.
김선경 : 함께 책방 운영하는 1호기 김선경입니다.
Q. 왜 1호기 2호기에요?
문주현 : 그냥 별칭인데요, 독수리 오형제처럼 붙여 보았어요. 독수리 오형제는 다섯 명이 지구를 지키잖아요. 저희는 둘이라 지구는 못 지켜도 책방은 지켜보려고요. 지구는 다섯 명이 필요해서 좀 어렵습니다. 책방은 두 명만 있어도 충분히 지킬 수 있어요.
Q. 푸하하~ 다섯 명을 모아서 지구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책방토닥토닥은 어떤 곳인가요?
문주현 : 저희가 책방을 연지는 7년이 됐어요. 처음에는 활동가들의 곁에 있자, 활동가들의 쉼터, 위로, 사랑방이 되자는 마음으로 이름도 ‘토닥토닥’이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해보니까 사랑방은 안 되겠더라고요. 왜냐면 일단 오질 않아. 하하. 그래서 아 그냥 우리가 활동을 해야겠다 했죠. 그리고 나서 일 년, 이 년 넘어가니까 실제 이런저런 일들을 하게 돼요. 1호기님이 참 아이디어가 많거든요. 얼마 전에도 팔레스타인 관련해서 한옥마을에서 선전전도 하고요. 기후정의파업에 깃발도 만들어서 함께 갔죠. 페미니즘이나 인권 등 다양한 주제로 지역에서 강연회나 북토크도 개최하고요.
김선경 : 저희 책방의 모토가 ‘생각과 가치를 파는 책방’이거든요. 자영업자이자 활동가 사이에서 생존과 활동을 도모한다는 것은 여전히 알 듯 모를 듯한 일이지만 저희가 가진 가치는 선명하다고 생각해요. 토닥토닥에 오시는 분들 중에는 '책방이 색깔이 좀 강하네?' 하는 분들도 있긴 하죠. 어떤 분이 방문 후에 ‘호통치는 책방이다’라고 블로그에 남겨서 문주현 님이 무척 괴로워한 적도 있어요.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하하. 그래도 저희 책방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속 늘어나요. 책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생각을 연결시켜 주잖아요. 우리는 그 길을 더 잘 오갈 수 있게 기름칠 하는 역할이 아닐까요? 그렇게 생각하면 소명의식이 들기도 해요. 좀 더 지치지 말고 해봐야지 하고.
Q. 이렇게 소중한 책방이 삼일이나 문을 닫는다고 들었습니다. 책방을 지키는 두 용사가 체제전환운동포럼으로 떠나신다고요. 유례 없는 책방 파업...!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는 어떤 기대로 참여하시게 됐는지 궁금해요.
문주현 : 재작년부터 기후정의행진이나 기후정의파업에 계속 갔어요. 그 자리에 환경운동 활동가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전부터 봐온 노동운동 활동가, 사회운동 활동가, 페미니스트… 다양한 활동가들이 열정적으로 함께 준비하고 있더라고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뜨거움을 느꼈어요. 절망할 일이 많은 시기이기도 했는데 한 줄기 빛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에 대해 들었어요. 듣는 순간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에 앞서 열리는 포럼에는 저희부터 참여해서 배워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됐어요. 지역에서 이런저런 활동을 꾸리다보니까 우리 책방으로 모이는 분들도 생기고, 같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조금씩 늘어나기도 해요. 요즘은 그런 씨앗이 발아하는 시기처럼 느껴지는데, 내가 이걸 잘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기도 하거든요. 마침 이런 포럼이 있으니까 다른 활동가들의 고민은 어떤 것인지도 나누고 싶어요. '가로지르길 세션' 중에는 반전과 페미니즘, 주거권, 농업에 관심이 많아요.
Q. 세션 준비하는 분들이 긴장을 바짝 해야겠네요.
김선경 : 저는 벌써 내년이 기대돼요. 포럼 프로그램을 보면서 내년에도 열리면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불이 붙을 것 같아요. 오히려 왜 이런 포럼이 그동안 없었는가, '우리 활동가들 많이 바빴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 많이 배울 것 같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힘이 될 것 같아요. 이렇게 함께 하고 있구나, 이런 것도 피부로 느끼고요. 다녀오면 활동에 관심 있는 전주의 친구들에게 이 경험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할 것 같아요. 전주에도 커뮤니티나 공동체들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제로웨이스트, 기후위기, 전세사기 같은 문제를 자신의 일로 받아들이고 다양한 거점에서 활동하는 친구들이 있거든요. 한편으로는 페미니즘에 대한 전반적인 소진이 많이 느껴지는데, 지금의 막막한 상황을 어떻게 함께 해소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포럼으로 향할 것 같아요.
Q. 포럼에서 만날 친구들에게 한마디를!
문주현 : 저는 포럼 조직위원회에 책방토닥토닥의 이름을 꼭 넣어야지, 생각했어요. 책방이 아니더라도 우리처럼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함께 대안을 고민하면 좋겠거든요. 체제전환을 고민하며 책을 파는 서점지기 분들을 체제전환운동포럼에서 만나지는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선경 : 이제는 이야기 할 때가 왔습니다, 여러분. 우리 그동안 너무 의기소침해져 있었어요. 하하하. 준비하는 분들에게 응원의 한 마디를 남기고 싶은데, 이렇게 관심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는 걸 기억하면서 힘있게 목소리를 내주시길. 책방이 사라지는 그 순간까지도 영원히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파이팅!!!
짧은 인터뷰에 미처 싣지 못했지만 ‘다른 세상을 고민하는 일은 결국 내일을 살아갈 힘’이라는 토닥토닥 2호기 문주현 님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체제전환을 꿈꾸는 모두 오늘 하루도 힘내시길. 체제전환운동포럼에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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