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원들을 찾아가는 작은 인터뷰 코너! 각 영역과 지역에 있는 조직위원들이 어떤 설렘과 기대를 갖고 조직위원회에 함께 하게 되었는지 나누는 자리가 되길 기대합니다. 세 번째 인터뷰는 처음 만들어진 지역모임,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 부산모임>에 함께 하는 김찬+남영란 활동가를 만났습니다!  체제전환 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의 시작이 궁금하신 분이라면 끝까지 놓치지 마세요😉

조직위원회 릴레이 인터뷰 ③  : 부산모임 김찬X남영란
"지역에 계시는 조직위원들의 건투를 빕니다!"

Q. 두 분 반갑습니다!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으로 함께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소개해주시겠어요?

김찬 : ‘청소년인권행동 아수나로 부산지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찬입니다. 아수나로에서 상근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 사회운동들이 자기 자리에서 열씸히 싸우고 있고, 제가 하고 있는 청소년인권운동 또한 마찬가지인데요. 어느 순간 어딘가에서 막혀 있다는 느낌, 운동의 요구가 계속 정체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간 사회운동들이 잘 모이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조직위원회가 그렇게 모이는 작업들을 하려는 것 같아서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무엇보다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양당 체제가 너무 답답한데, 진보정당 외에도 사회운동에서도 대안적인 세력을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결합하게 되었습니다.

남영란 : ‘노동해방 마중’에서 활동하는 남영란입니다. 마중은 아직 준비단계인데, 마중 이름으로 결합한 활동은 기후정의행진에 이어서 조직위원회가 두 번째네요. 마중은 노동이 임단협이나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노동을 적극적으로 재구성하고 실제 우리의 운동 속에서 새로운 세상에 대한 구체적인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만들어졌어요. ‘노동해방’을 마중하겠다는 의미에서 이름을 지었구요. 마중 역시 체제전환의 전망을 가지고 구성된 단체인만큼, 조직위원회가 꾸려졌을 때 ‘여기에는 우리가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웃음)

Q. 부산모임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 반가웠어요. 부산모임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남영란 : 사실 제가 정치대회 조직위원회 제안자로 이름을 올리고 난 이후에, 부산에서 어떻게 제안을 해야할까 소심하게 망설이고 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술자리에서 옆에 계산 찬 님이 ‘부산에서는 우리 체제전환운동 이런 거 안 해요?’ 말씀해주셔서, 제가 ‘좋아요!’ 했어요. (웃음) 그래서 바로 그 자리에 계신 분들이 초동 주체가 되어서 첫 번째 부산모임 날짜를 정했죠. 부산모임을 만들 때 다들 서로 ‘좋아요!’라고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금 뭔가 출구가 필요하다는 고민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또 찬 님께서 ‘재미있게 좀 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말씀해주셨는데, ‘그래, 우리가 하면 좀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하는 생각이 들었죠.

Q. 부산모임의 역사는 찬 님의 동띄우기로 시작된 거였군요. 지금 부산모임에는 몇 분이 함께 하고 있는지, 다들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남영란 : 1차에는 우선 한 마디 건네면 ‘좋아요’ 할 만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8명이 먼저 모였어요. 2차 모임은 1월 4일인데요, 이제 소심하게 말고 적극적으로 차별금지법제정부산연대를 비롯해서 주변에 함께 할 만한 각 단위에 제안하고 조금 더 많이 모여보자 하고 있어요.
사실 1차 부산모임에 오신 분들 중에는 조직위원 가입을 안 한 채로 오신 분들도 계셨어요. ‘오늘 이야기하는 거 들어보고~’라고 하시다가 나중에 조직위원으로 가입하시기도 하고. (찬 님을 향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찬 : 다들 좀 모호하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저희가 기후정의운동에 함께 할 몇 번의 기회들이 있었어요. 서울에 여러 번 상경하기도 하고, 부산 지역에서도 활동을 하고요. 기후정의운동에서 계속 이야기해왔던 ‘체제전환’이라는 언어를 많이 접하게 됐고, 기후정의동맹 활동들을 보면서 ‘지금 체제전환운동이 대세구나’ 하는 느낌도 계속 받고요.
그런데 함께 했던 분들 사이에는 ‘그래서 체제전환이 뭔데? 뭘 하자고 하는 건데?’라는 의문도 많았어요. 우리가 부산에서 뭘 해야 하는지를 떠올려볼 때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는 부분들이 많았던 거죠. 그렇다면 우리부터 먼저 체제전환운동의 언어를 정리하고, 물음표를 가진 사람들에게 문제의식을 던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조직위원으로 함께 하고 있거나 조금이라도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사람들이라도 먼저 모여서 논의를 하고, 이를 확장시켜 나가보자고 생각했죠.

Q. 앞으로 부산모임에서 해나가고 싶은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남영란 :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고, 또 각 사안들에 함께 하면서 실제로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들이 곳곳에 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어떤 순간에는 서로의 연결성을 확인하는 것에서 끝나버리는 상황들이 많기도 하잖아요. 연결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서 어떻게 새로운 세상을 만드는 힘으로 귀결될 수 있을까, 그 고민을 모두가 공통적으로 제일 많이 하고 있었어요. 또 하나는 조직위원회가 2024년 3월 정치대회까지의 일정을 계획으로 가지고 있는데, 이 시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어떻게 체제전환운동이 계속 지역에서 지속되면서 우리의 운동을 또 다른 차원으로 도약시킬 수 있을지, 지역에서는 무엇을 하는 것이 필요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어요. 이러한 단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김찬 : 중요한 건 사람들이 체제전환운동을 통해서 풀어내고 싶은 자기 고민이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곧 체제전환운동에 대한 기대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운동의 연결을 통해서 우리가 발견한 새로운 언어, 오래되었지만 낯선 언어들을 대중들에게 풀어낼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다들 많았어요. 각자 자기 운동을 되돌아봤을 때 과연 우리가 대중적으로 조직화도니 힘이 있는가, 운동이 과연 세력화에 성공하고 있는가 질문을 던졌을 때 자기반성적인 평가가 많았어요. 그래서 조직화·세력화를 잘 하기 위해서는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당도 아닌 대안세력으로서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고, 사람들과 접점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마음과 기대가 다들 모여 있는 것 같아요.

Q. 듣다보니 부산 다음에 다른 지역모임이 생기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두 번째로 만들어질 것 같은 지역모임이 있다면?!

남영란 : 음… 충북?

김찬 : 영란 님께서 충북이라고 말씀하시니까, 만들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음)

Q. 2024년 2월 1~3일 ‘체제전환운동포럼’을 앞두고 있는데요, 혹시 어떤 자리가 되었으면 하는지 기대가 있다면요?

남영란 : 저는 기대가 너무 많은데요. 찬 님도 말씀하셨지만 각각의 운동이 어떤 지점에서 어떻게 만나서 좀 더 힘을 키워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면, 포럼은 그 밑바탕이 될 수 있는 내용들을 서로 꺼내놓고 구체적인 상을 만들어가는 자리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노동에 대한 고민을 잠깐 나눴는데, 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에서 ‘좀 더 가보자’라는 차원으로 고민해서는 답이 나오기 어렵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전반적으로 우리가 어떤 체제를 어떻게 만들것인지를 고민하면서 노동과 자본의 관계를 재편해내고 그 속에서 노동의 힘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사회운동과 노동운동의 연대 차원이 아니라, 자본에 의해 짓눌려진 채로 버둥거리면서 방어하기에 급급했던 운동들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체제를 그리면서 재조직되고 다른 차원으로 비약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단 한 번의 포럼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풀리지 않아왔던 부분들을 풀어낼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마지막으로 다른 조직위원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김찬 : 저는 체제전환운동이 굉장히 짜릿한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각자의 운동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새로운 사회를 그려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저의 운동과 다른 운동이 교차하는 지점들을 발견할 때마다 짜릿함을 느끼거든요. 다른 조직위원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그 짜릿함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만드는 시간이 되었으면 해요. 포럼과 정치대회를 통해서 결과물이 바로 ‘짠’ 하고 나오는 것은 아닐테니, 우리가 꾸준히 계속 만나고 우리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해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남영란 : 부산에 온 지 10여 년이 훌쩍 넘었는데, 지역에 있으니까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네요. 조직위원 개개인들이 각자의 영역, 지역에 쭉 포진해 계시잖아요. 부산 다음에는 어떤 지역에서 모임이 또 생기게 될지 알 수 없지만 ^^ 지역에서도 체제전환을 향한 활력들이 만들어지고, 그래서 전국을 들썩이면서 우리가 체제전환의 가능성들을 맛보는 그 짜릿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역에서 계신 다른 조직위원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첫 발을 뗀 부산모임에 격한 응원과 지지의 마음을 보내며! 2월 1~3일 체제전환운동포럼에서 각자의 자리, 각자의 지역에서 함께 하고 있는 조직위원분들과 또 반갑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