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재생에너지 확대! 발전노동자 총고용 보장!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531행진

📌 일시 : 2025년 5월 31일(토)
📌 장소 : 충남 태안 버스터미널-서부발전소 앞

- 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

5.31일 태안에서 발전노동자 총고용 보장, 공공재생에너지로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는 노동자, 시민들의 대행진이 열렸습니다. 이번 행진에는 빈곤사회연대와 동자동 쪽방 주민들도 함께 했는데요, 참여자들의 소감을 전해드립니다.

아침 일찍 사당역에 모여 3호차에 올라탔습니다. 기후정의동맹 은혜님이 차장으로 올라탄 버스에서 서로 인사도 나누고, 각자 피켓도 자랑하며 태안으로 향했습니다. 길이 조금 밀린 탓에 도착한 시간은 1시 20분! 2시 집회 시간에 맞추기 위해 뜨거운 칼국수를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대열의 가장 끝에 자리를 잡고 피켓을 들었습니다. 빈곤사회연대 재임 활동가가 만든 “공공재생에너지츄” 피켓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집회의 영상과 발언을 통해 석탄 발전소 폐쇄 계획과 이를 맞닥뜨린 노동자들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퇴근을 하고 나면 동료들과 동네 맛집을 돌며 저녁 시간을 보냈던 지난 시간을 갑자기 잃어버리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발전소 폐쇄가 태안에 사는 주민들에게 줄 영향에 대해서도 가늠해보았습니다. 행진의 종착지인 서부발전소 앞에서 노동자들은 “석탄 발전은 멈춰도 우리 삶은 멈출 수 없다’는 피켓을 높이 들었습니다.

집회 이후 동자동 주민들도 소감을 짧게 나누어보았습니다. 동자동 사랑방 김호태 전대표님은 하룻동안 만난 이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주셨습니다.

“석탄발전소 폐쇄한다는 걸 여기 와서 들었어요. 없어져야 하는 것이라지만 여기 종사하는 노동자들이 계속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죠. 어느 나라든 노동자 없는 나라 없어요. 노동자들이 일해서 이런 나라를 만들었기 때문에 노자를 위하는 게 옳아요. 노동자가 없으면 나라도, 사회도 없으니까요. 오늘 많은 분들이 집회에 참여해서 노동자들에게 힘을 주는 대회가 열려서 좋은 것 같고. 이런 자리가 앞으로도 자주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화이팅입니다!”

참여한 다른 분들도 이번 집회를 통해 노동자들이 처한 상황, 공공재생에너지의 필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정대철님은 “오길 잘했다”, 차재설님은 “보는 것과 현장에 와보는 것은 천지차이”라며 “우리가 행진을 한 이 거리가 다시 우리를 살리는 거리가 되기를 바란다”는 멋진 말씀도 남겨주셨어요. 동자동 사랑방 신입 주민활동가인 박종오님은 사실 예전에는 노동조합 집회를 보면 눈살을 찌뿌리기도 했었다는데요, 이렇게 와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너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동자동 주민의 주거권과 발전노동자의 노동권이 기후정의롤 만나 에너지 공공성을 요구하는 하나의 싸움이 되고 있습니다. 자본은 기후위기조차 새로운 이윤의 기회로만 삼으려 하지만, 평등하고 정의로운 대안은 분명히 있습니다. 함꼐 싸우고, 함꼐 승리하는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기후정의의 길에 함꼐 할 것을 다짐하고 돌아왔습니다. 태안과 전국 곳곳에서 다니 만날 날을 기다려요! 투쟁!

왼쪽부터 정대절, 박종오, 차재설, 김호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