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 대놓고 체제전환 9월 수다회 🔸 성매매 산업의 정의로운 전환!

'체제전환' 하자고 모여 있는 우리, 각자는 어떤 현장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있을지, 체제전환운동 동료들의 고민은 나의 고민과 어떻게 이어질 수 있을지 모색해보는 자리로 매달 '대놓고 체제전환 수다회'를 열고 있습니다.

9월 수다회 주제는 "성매매산업을 해체해나가는 운동이자, 성판매여성 인권 운동은 어떻게!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였어요.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의 혜진 님이 먼저 고민을 나누어주셨습니다. 동료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 하고 있는 성판매 여성의 안전하게 노동할 권리, 존엄하게 생존할 권리를 열어가는 투쟁들이 절실하다고 느끼는 동시에, 그것이 성노동을 지속할 권리로 이어져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된다는 얘기였습니다.  자본주의 가부장제 체제를 해체하고 싶은 우리가, 온갖 권력관계들이 얽혀있는 한국의 성매매 산업을 부수는 투쟁을 해 나갈 때, 여성들의 성매매 경험을 어떻게 잘 직조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었는데요.

기후정의동맹, 인권운동사랑방에서 활동하는 가원 님은 기후정의운동에서 말하는 정의로운 전환이라는 기획에서 출발해 수다를 이어주셨습니다. 석탄화력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석탄화력발전소 폐쇄에 동의하면서 더 나아가 단순히 본인들의 일자리 요구 뿐 아니라,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하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사회 전반의 정의로운 전환을 요구하는 투쟁의 주체가 된 과정을 짚어보면서, '주체 조직화' 못지 않게 '사회적 조건을 바꾸기 위한 사회운동의 공동 싸움'의 중요성도 강조해주셨어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연이 님은 여캠과 벗방 등 새로운 형태의 성매매 산업 얘기를 자세히 나눠주셨습니다. 이 여성들이 수행하고 있는 순응/감정노동과 온라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폭력, 그녀들에 대한 다른 여성들의 날선 비판(가부장제 부역자라는)과 어느새 '더 인플루언서'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매끈하게 그려지는 모습 등 혼란한 모습 속에서, 여전히 남아 있는 '성녀와 창녀' 이데올로기를 넘는 싸움을 어떻게 조직할 수 있을지 새로운 고민을 던져주기도 하셨습니다.

주홍빛연대 차차 활동가들도 수다회에 참여해, 2023년 강남 대형 유흥업소에서 갑자기 서비스료를 낮추려고 했을 때 여성들이 함께 '파업'을 조직했던 경험 등을 나눠주기도 하셨고, 한국성폭력상담소 동은 활동가는 '폭력과 피해 그 자체라기보다 페미니즘 사건으로서의 성폭력에 주목했던 반성폭력운동의 역사와 경험'을 나눠주시면서 이런 관점에서 성판매 여성들의 피해/노동도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도 나눠주셨습니다.

여전히 당사자 조직화가 참 어려운 싸움이지만, 주변에서 어떻게 함께 싸울 수 있을지 조금 실마리를 느낄 수 있는 수다회이기도 했습니다. 반성매매운동을 조금 더 넓게, 정의로운 전환 역시 조금 새로운 각도에서 생각해보게 되었거든요!

10월에는 '노동조합에서 체제전환운동하기(가)'를 주제로,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에 함께 하고 있는 노동조합 활동가들의 고민과 수다를 들어봅니다. 10월 24일 목요일, 10월 대놓고 체제전환 수다회에서 만나요!

🔸 대놓고 체제전환 9월 수다회 🔸

대놓고 체제전환 9월 수다회에 수다떨러 오세요 🎉

9월 수다회 주제 : 성매매산업을 해체해나가는 운동이자, 성판매여성 인권 운동은 어떻게! 잘! 해나갈 수 있을까?

성매매/유흥업소종사/화류일/성노동/성착취 경험이 ‘숨겨야 할 일’인 이 차별적인 세상에서, 활동가를 딸로, 직장 동료로, 친한 언니로 소개해야하는 성판매여성들. 온갖 권력관계들이 얽혀있는 한국의 성매매산업을, 자본주의 가부장제 체제를 해체하고 싶은 우리는 여성들의 성매매 경험을 어떻게 잘 직조하며, 어떻게 잘 싸워나갈 수 있을까! 반성매매인권행동 이룸 활동가 혜진의 고민으로부터 각자 운동에서 엇비슷하게 마주하는 장면과 고민과 질문들을, 수다로 풀고 엮고 해보려고 해요.

같이 고민 엮어줄 사람 : 가원(기후정의동맹/인권운동사랑방), 섭외 중!

• 일시 : 2024년 9월 24일(화) 저녁7시~9시
• 장소 : 한국성폭력상담소 B1층 이안젤라홀

📌 참여신청 : bit.ly/대체수다회

🔸 '대놓고 체제전환' 수다회 소개 🔸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 조직팀에서 8월부터 매월 ‘대놓고 체제전환' 수다회를 엽니다.

거창한 담론이나 정제된 이야기보다 거칠더라도 속시끄러울 법한 이야기들을 해보려고 합니다. 체제전환의 고민을 가지고 모인 우리는 각자 어떤 고민들 속에서 이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을까 궁금하잖아요. 그래서 수다회를 통해 체제전환운동 조직위원회에 함께 하는 활동가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부딪치는 고민과 물음들을 교차시켜 풀어내 보고자 합니다. 거기서부터 체제전환의 다양한 갈래들을 만날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요.

운동을 하다보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순간들이 생기잖아요. 설익은 질문들이 맴맴 도는 순간들, 나만 어색한 기분이 드는 걸까 갸웃하게 되는 장면들, 누군가에게 말을 꺼내기도 흔쾌하지 않은 고민들이 답답하게 차오를 때. 어쩌면 바로 그때가 서로를 가로질러야할 때인지도 몰라요. 벽이라 느꼈던 그 자리가 다른 영역을 만나는 길이 되고 그 길이 서로가 지향하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힘이 되어 줄 수도 있지 않겠어요?

우리 각자가 현장에서 하고 있는 고민과 실천들이 모이고 엮여 다른 가능성을 품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대놓고 체제전환 수다회’에 조직위원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