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적으로 찾아오는 <구석구석 체제전환>! 이 코너에서는 각지에서 체제전환을 향한 움직임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만나고 연결하기 위한 공간이 필요해

_ 안녕하세요, 배움터 이짓의 정누리입니다!

이짓은 일터의 노동을 일터 밖 노동과 잇고, 기후위기/재난 속에서 삶과 노동을 잇고, 조각난 노동을 존엄한 삶의 권리로 이어 사유하며 지역에서 다른 실천을 모색하는 단체입니다. 지난 10월 중순, 이짓은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사를 마쳤습니다. 새로운 공간을 위한 주춧돌 행사 슬로건은 <이짓할 곳이 필요해!> 였는데요,

이사를 준비하면서 이짓은 사람들이 편히 드나들고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교육 공간과 서로 공유하며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접근성도 좋고 쾌적했으면 좋겠다는 등 약간은 현실성이 없기도 한(^^;;) 상상들을 했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지역에서 사회단체들이 세미나, 기획강좌등을 개최할 때 저렴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적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짓저짓 상상하며 일을 벌리려면 함께 이야기하고 실천할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공간 자체를 찾기가 어려우니 이짓의 새로운 공간이 지역에서 함께 활동하는 동료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짓의 바람에, 새로운 활동에 공감해주시고 함께해주신 분들의 도움으로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짓의 새로운 공간은 탕비실/공유공간과 교육공간, 카페로 나뉘는데요, 공유공간에서는 동료들과 함께 밥도 지어먹고, 수다도 떨고, 각자 할 일도 하면서 보냅니다. 이 공간이 사람들에게 쉼터이자 삶을 나누는 장소, 다양한 운동들이 경계를 허물고 함께할 수 있는 장소이기를 바랐습니다.

교육공간은 이짓에서 진행하는 강의나 책모임시에도 사용하지만, 강의/세미나 공간이 필요한 단체가 있다면 언제나 사용 가능한 공간입니다! 모일 공간이 없는 청년, 여성, 불안정 노동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이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며 이 공간을 준비했습니다.

사무실과 붙어있는 카페는 좀 더 큰 규모의 영화상영회나 집담회 등을 하기 좋은 공간입니다. 이 곳에서 일터와 삶터를 잇는 대안 담론의 공론장을 형성하는 다양한 활동들이 함께 벌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체제전환 운동을 하면서, ‘서로의 운동을 마주하고 만나자’라는 이야기를 참 많이 하고 들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존엄하고 평등하게 살 권리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더 많은 공간에서 우리가 서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짓의 공간도 그러한 공간 중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이 많이 놀러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