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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월 3일(토) 10:00~12:00

[가로지르길 7] 도래하는 전쟁위기에 맞서 사회운동 무엇을 할 것인가

  • 일시 : 2024년 2월 3일(토) 10:00~12:00
  • 장소 : 스페이스살림 지하1층 다목적홀 (서울시 대방동 노량진로 10, 지하철 1호선 대방역 인근)
  • 포럼 참가 신청 : bit.ly/gosystemchange-forum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에서 전쟁/학살이 발발하고, 미중갈등이 고조되고 북한 핵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동아시아 긴장고조와 군비증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의 전쟁위기는 한반도를 넘어 광범위하게 퍼져가고 있으며, 이는 국제질서의 변동과 연동되는 구조적 위기이다. 그럼에도 한국에서 극우보수진영은 한미일 안보동맹에 사활을 걸며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민주당/통일운동 진영은 과거의 경협-한반도 비핵화 프레임을 반복할 뿐이다. 반전평화운동의 궤적을 복기하고 현 정세에서 되짚어볼 쟁점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반전평화운동의 재생을 도모하기 위한 실천적 과제를 확인한다.

🧵 세션 진행

사회 : 황수영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발제1. 반전평화운동의 어제와 오늘
- 임재성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발제2. 국제질서 변동에 관한 지배 담론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
- 박기형 (서교인문사회연구실)

발제3. 오늘날 제국주의와 진영론에 맞선 반제반전평화운동
- 양동민 (사회주의를향한전진)

발제4. 통일 담론의 한계를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로
- 홍명교 (플랫폼c)

발제5. 동북아 군비 증강과 무장 갈등 위험에 맞선 과제
- 김한민영 (피스모모)

📚 준비팀

서교인문사회연구실, 전환, 플랫폼c

문의 💬

홈페이지  |  체제전환운동 정치대회 조직위원회
이메일  |  go.systemchange@gmail.com

[후기] 도래하는 전쟁 위기에 맞선 사회운동의 도전

- 홍명교 (플랫폼c)

이번 세션은 우리가 마주한 많은 부족함과 한계에도 불구하고 전쟁과 전쟁 위기에 맞선 사회운동은 어떤 길을 밟아왔고, 어떤 과제들을 목도하고 있는지 짚어보기 위해 기획됐습니다. 우크라이나와 팔레스타인, 미얀마, 서아프리카 등지에서 같고도 상이한 성격의 전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모두 다룬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그 때문에 한반도 상황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자 했습니다.

물론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정세를 날카롭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국제 정세를 인식하는 기준도 세워야 할 것이고, 한국의 반전평화운동이 밟아온 궤적도 돌아봐야 하겠죠. 또, 담론과 이데올로기 차원에서 사회운동이 한반도 문제를 인식하고 발화하는 태도나 방식에 대해서도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박기형(서교인문사회연구실) 활동가의 발제 ‘국제질서 변동에 관한 지배 담론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에서는 격동하는 최근 국제질서를 놓고 드러나는 다양한 인식론과 시각들, 특히 주류적/좌파적 신냉전론과 전후질서 재편론 등을 비판적으로 살피고, 체제전환운동이 어떤 기준과 관점에서 국제질서를 독해해야 하는지 논했습니다. 또, 곳곳에서 벌어지는 투쟁들을 엮는 연대와 공통성을 재발명하는 실천을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양동민(사회주의를향한전진) 활동가는 ‘오늘날 제국주의와 진영론에 맞선 반제반전평화운동’이란 발제에서 제국주의의 성격과 반제국주의 투쟁의 의의를 밝히고, 진영론에 갇혀 친미-친중 구도에 사로잡히는 견해를 비판했습니다. 또, 체제전환운동이 제국주의 성격을 공유하는 중국이나 러시아 모두에 대해 비판하고 반대하는 운동을 노동자 국제주의라는 원칙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한데 이런 현실에서 반전평화운동이 왜 잘 되지 않을까, 라는 질문도 떠오를 수밖에 없는데요. 세번째 발제자 홍명교(플랫폼c) 활동가는 ‘통일 담론의 한계를 넘어 한반도 평화체제로’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최근 북조선 김정은 총서기의 ‘대사변’ 발언 이래 전개된 정세를 어떻게 봐야 할지 살피고, 궁극적으로 지난 시기 한국 사회의 통일 담론이 신자유주의적인 이윤 논리에 종속되면서 통일(운동) 담론의 힘은 완전히 상실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따라서 체제전환운동은 지금 시기 동아시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국제연대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전평화운동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발표한 임재성(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발제자는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의 관점에서 지난 20년 한국 평화운동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지금 시기 우리에게 남겨진 과제를 살폈습니다. 김한민영 활동가(피스모모)는 ‘동북아 군비 증강과 무장 갈등 위험에 맞선 과제’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군사주의와 K-방산 등 무기 산업이 만드는 무력감에 맞서 어떤 태세로 저항하고 또 실천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발제가 끝나고 이어진 전체 토론에서 다양한 질문과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통일 담론 비판이 ‘지금’ 꼭 정세적으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논의, 또 현 국면을 넘어서기 위해 한반도에 갇힌 시야를 넘어 동아시아로 시야를 확장하고, 동아시아에서 아래로부터의 반전평화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는 중요한 제기들도 있었습니다. 기존의 논의나 한계를 여전히 넘어서지는 못했다는 느낌을 받은 참가자들도 많이 계셨고, 서로의 다양한 견해들에 대해 이견들도 그만큼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통일운동을 오래 해온 활동가/단위도 초대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제안도 있었는데요. 그랬다면 장단점이 분명 있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다른 발제들에 대해 어떤 부분은 동의하고 어떤 부분들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역사와 정세에 대한 이해를 조금씩 좁혀나가려는 노력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이번이 끝이 아니라, ‘시작’인만큼 이 한계와 아쉬움을 딛고, 아래로부터 대중적인 반전평화운동을 만들어가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논쟁과 실천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 첫걸음을 넘어, 더 많은 토론과 공동행동의 장이 열리길 희망합니다.